- 크래프톤 정글 4기 합격 후기2024년 01월 12일 23시 58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kugorang728x90
이 글은 2024년 1월 13일 (토) 오후 8시 6분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들어가며
2023년 12월 8일, 크래프톤 정글 4기에 최종 합격했다는 문자를 수신했다. 그리고 2024년 1월 8일부터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정글러로써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여기서는 교육생들을 정글러라고 호칭한다.
수료하면 강타 싸움만큼은 지지 않을 것 같다.)언젠가는 합격 후기를 써야 계속 생각을 했는데, 학기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글 과정이 시작되었다. 시작과 동시에 그동안의 일상과 완전히 단절되어 정글에서 주어지는 과제, 학습, 그리고 프로젝트에 모든 시간을 쏟고 있다. 이러다 합격 후기와 수료 후기를 동시에 쓰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던 와중에 오늘 해야할 일에 자정까지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눈에 띄었다.
"특별한 과제 - 에세이 제출"이라는, 나를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에세이를 작성하는 과제였다. 정글의 코치님들께서 제시하신 가이드라인은 아래와 같았다.
1. 지나온 과거에 대한 성찰
2. 5개월 동안 내가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
3. 어떤 자세로 임하고 싶은지
4. 정글이 끝난 후에 나의 모습은 어땠으면 좋겠는지위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면 작성해야 하는 정글 에세이는 물론 크래프톤 4기 합격 후기까지 한 큐에 해결하는, 말 그대로 일석이조여서 싱글벙글하며 기쁜 마음으로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글의 큰 틀은 과제에서 제시된 개요를 목차로 삼아 작성하고 여기에 게임 프로그래머 지망생인 내가 왜 크래프톤 정글에 지원했고,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글의 적절한 위치에 넣어 글을 작성해보려 한다.
지나온 과거에 대한 성찰
역시 회고 에세이에는 가장 먼저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게 국룰! 제일 앞에 안 나오면 섭섭하기 때문에 정글에 오기 전까지의 나의 모습을 간단하게 돌이켜보고 그에 대한 성찰을 진행하고자 한다.
나는 항상 열심히 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 나는 열심보다는 열정에 가까웠다. 항상 불안해서 무언가에 쫓기듯 일을 벌리고 그 일들에 스스로를 묶어두고는 마감 기한의 촉박함에서 오는 긴장감이 나를 채찍질하도록 했다. 10대 중반부터 20대 중반까지는 이렇게 삶을 살아가도 내가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었지만 이 방법은 오래 사용할 수 없었나보다. 작년에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많이 망가져서 힘든 한 해를 보냈었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천천히 생각해봤다. 오랜 시간 고민해본 끝에 내 주변 사람들과 최근 경험 및 가치관이 바뀌며 그만큼의 나의 눈이 높아졌지만 내 기대만큼 실력의 성장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왜 나는 성장하지 않는다고 느꼈을까? 왜 이 때문에 그렇게 괴로워하고 피곤해 했을까?
그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세상의 문법이 아닌 나만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와서였다고 생각한다.
주제에서 조금 벗어난 이야기를 먼저 해보면 나는 오래 전부터 확고한 인생관이 하나 있다.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어떤 일을 수행할 때 가장 최고, 최선의 방식으로 진행하며 그와 동시에 본능적으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다고 생각한다. 이타적 행동 또한 다른 사람을 우선시 함으로써 나에게 가져다주는 행복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마음에 드는 행동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지위에서 행할 수 있는 행동으로 인해 얻는 명예로운 성취감이 한 예로 생각되며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위에서 언급한 "나만의 방식"은 내 인생관처럼 살아온 나의 삶을 이야기 한다. 문제는 "나만의 방식"이 세상의 기준으로는 전혀 효율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상 하고 싶은 것을 쫓아 당장 수행할 수 없음에도 나를 갈아넣어 결국에 그 벽을 넘어가는 성장 곡선을 그려갈 때 그 자원으로 젊음의 시간이 소모되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젊은은 항상 청춘, 자유, 기회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렇기에 젊은 내 자신을 믿었고 재밌거나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현재 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 간에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제는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많이 힘들다. 내가 속한 세상의 문법을 따르지 않다 보니 여기서 발생되는 타인과의 마찰이 점점 나를 불안하게 하고 어떻게든 증명하려 시간과 돈, 그리고 내 체력을 쏟아 붓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의식하고 싶지 않지만 2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접어들며 그 숫자가 주는 압박감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또한 IT라는 분야 특성상 트렌드 흐름을 놓치지 않아함을 ChatGPT가 쏘아 올린 생성형 AI를 통해 세상의 문법을 익혀 시간의 맥락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이러한 내외적으로 오는 심리적 압박과 함께 이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내가 어릴 때 다니던 대학의 커리큘럼보다 훨씬 좋은 교육과정에서 학습을 진행 중인 대학 후배들이 단기간에 성장하여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 컴퓨터공학의 왕도(王道)라 불리는 길은 사실 어딜 가서도 배울 수 있다. 그렇지만 여유를 가지고 긴 기간동안 다시 한 번 기초를 다지기엔 당장 눈앞의 현실이 나에게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좋은 점도 물론 있었다. 내 또래가 평범하게 대학을 다니다 군대에 다녀오고, 다시 복학해서 졸업하는 것에 비해 나의 스타트업 창업 준비 및 병역특례, 인디게임 개발 등의 많은 경험은 인생의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분야에 어떻게 시간을 써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잘 안다. 그러나 젊은 내가 지금의 나에게 빌려간 시간의 빚을 갚는 것이 참 쉽지 않았다 다. 불안함이 가져온 여러가지 일들이 어느새 족쇄가 되어 하나에 몰입하려는 순간 다른 족쇄들이 나를 그 방향으로 끌어당기고 있어 나는 점점 방향을 잃고 갈팡질팡 하는 것을 느꼈다. 이리저리 일들에 끌려다니며 내가 해야 하는 일의 생산성 저하는 물론, 내 실력의 부족함까지 마주하게 된 순간 넘을 수 있는 벽을 일들에 잡아 먹힌 내가 그저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게 되었을 때, 크래프톤 정글을 알게 되었다.
크래프톤 정글 입학 시험 준비 과정
이 내용은 넣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합격 후기글인만큼 넣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추가적으로 글 내용에 포함하기로 했다.
먼저 내가 합격하기 전까지 닳고 닳도록 봤던 영상과 글들의 링크부터 남긴다.
https://mulverry999.tistory.com/2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Pp6zRFS84hNdhg3X3U028J4qxXsIutOo&si=ashYoLKoV4lKhJl4
크래프톤 정글은 SW사관학교 정글과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진행하나, 크래프톤의 경우 CSR 사업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인 비교는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비교 사이트가 있기에 아래 링크들로 갈음하겠다.
내가 크래프톤 정글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컸던 이유가 지원 당시 졸업예정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ㅠㅠ) KAIST 비학위연수과정 특성상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입구컷을 당해버렸기에 크래프톤 정글 선택지말곤 없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게임 회사 프로그래머 지망생이기 때문에 크래프톤 쪽에 무게중심이 더 기울어진 것도 크다.
개인적으로 입학 시험과 면접에 관해 짧게 말씀드리자면, 전공자의 경우 본인의 성실성을 판단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꼼꼼함과 얼마나 더 열정이 있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 생각되기에 제출 전에, 그리고 면접 전에 본인의 코드를 10번 정도 재검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비전공자라면 모두 처음 보는 개념일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할 수 있는만큼 본인의 최선을 다하시면 좋겠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후에도 본인이 어떤 것은 이해했고, 어떤 부분은 어려웠다는 것을 정리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5개월 동안 내가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
가장 먼저 컴퓨터공학의 CS 지식 중 어떤 용어가 주어졌을 때, 적어도 한 번은 본 적이 있어 그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설명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싶다. 공부에서 가장 어리석은 건 내가 이것이 맞는지 틀린지 모르는 체 넘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어리석음을 넘어서 두려움과 막막함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다.
정말 오래 전에 생활코딩에서 WEB1 수업을 들으며 코딩야학을 진행했을 때 '내가 무엇을 모르는 지 아는 상태'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복해서 들었던 것이 기억난다. 크래프톤 정글 4기로 활동하는 동안 모르는 지식 뿐만 아니라 알고 있다 생각하는 것도 내 빈 곳이 보이면 채워 놓고자 한다.
'얻어가고 싶은 것'에 대해 더 작성할 것이 없을까 싶어 고민하다 몇 가지 더 생각났다. 크래프톤 정글에서는 교육과정 동안 매주 같은 반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팀이 구성된다. 아직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아 모든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같은 조를 했던 분들과 이야기를 했을 때 정말 다양한 분들이 많았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간절함"을 하나씩은 들고 입소했다는 것도 느껴졌다. (같이 동료학습을 하면 드러내지 않아도 학습 결과물에서 그것이 보인다.)
나는 세상에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 중 가장 희소성이 있는 건 사람, 그것도 내가 함께 오랫동안 이어가고 싶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내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을 잘 알지만 내가 빛나는 사람이 된다면 자연스레 내 주변으로 그들 스스로 빛나는 사람들이 모여 더 밝은 빛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주변에 어려움을 겪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있으면 지금처럼만 내가 여유되는 기준에서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려 그들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어떤 자세로 임하고 싶은지
꾸준함과 적극성, 그리고 전문성이 다른 분들에게 충분히 어필됐으면 좋겠다. 정글은 기본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학습이 진행된다. 여기서 점심시간(오후 12시 ~ 오후 1시)과 저녁시간(오후 6시 ~ 오후 7시)를 제외한 11시간이 매일 수행해야 하는 학습의 최소 시간이며 정글에서는 매일 15시간 이상, 주 100시간 이상의 학습을 5개월 동안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언뜻 들으면 당연히 이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미친 거 아냐? 요즘 시대에 주 100시간?
사실 주 100시간이면 매일 14시간 20분 이상, 주 6일이라면 매일 16시간 40분 이상을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만 보면 내가 봐도 이 곳은 미친 게 맞다. 😂 하지만 막상 와서 느낀 건 공부량이 많아 16시간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공부가 즐겁다.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를 챙겨보지 못하지만 예전에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학교나 학원, 그리고 직장을 다녀와서 어머니가 시청하시는 TV 드라마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 그 중 내 삶에 영향을 준 드라마들이 몇 편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미스 함무라비"라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에서 기억나는 장면이 아직도 몇 개 있다. 우선 초반부에 주인공 "박차오름(고아라 분)"이 판사로 임용되고 첫 날부터 야근을 한다. 그리고 "임바른(김명수 분)"도 퇴근 후에 본인의 책상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을 보며 업무를 본다.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표현이 과장되거나 왜곡된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작가가 판사 출신이시기 때문에 본인이나 주변 인물들의 경험담이 일부 담겨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판사"라는 직업을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생계 수단으로만 생각했다면 위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 거 생각했고, 이게 내가 생각하는 주 100시간의 진정한 의미라 생각한다. 나에게 "판사"를 "프로그래머"로 치환시켜 그대로 대입해보면 주인공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에게 프로그래머는 어릴 적 꿈이자, 이뤄봤던 꿈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다시 한 번 꿈꾸는 직업과 삶의 목표가 되었다. 그리고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좋게 변화시키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가 생활하면서 매 순간하는 눈 깜빡이기, 숨 쉬기, 침 삼키기 같은 행동처럼 프로그래밍 학습도 일상 습관화가 되어야 진정한 프로그래머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며 이런 의미로 정량적인 수치인 주 100시간이라는 표현이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본다.
정글이 끝난 후에 나의 모습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가장 먼저 나 스스로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항상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기에 이타적인 모습도 보이고, 어떤 단체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때 주저하지 않고 일단 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현재 내 삶에서 그 동안의 시간을 뒤적거려도 나를 소개할 수 있는 내 분야의 경력이나 실력 지표 등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현재 정글에서 정글러 분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정글이 끝나고 어느 회사에 가도 일하는 것에 부족함이 없을만한 최소 실력이 갖추어지면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 지원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라 이런 내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기본기에 충실한 공부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내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쏟아 부은 컴퓨터공학의 기초를 누군가 정보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을 때 이를 헤쳐나가는 등대 역할을 해주고 싶다. 자료구조, 알고리즘, 네트워크, 컴퓨터구조, 운영체제는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21세기 프로그래머라면 기본 소양으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웹 프론트와 백엔드 프레임워크에 대한 학습을 정글에서 어느 정도 학습하고 실행하면 적어도 내 주변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부족함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정글은 끝났지만, 내 프로그래머 커리어의 재시작의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정글에 입소할 때는 긴장도 되고, 추운 날씨를 비롯하여 개인 사정으로 지각을 하는 바람에 얼굴이 많이 굳어 있었다. 그렇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나의 동료들로 신분이 변경되고 나의 성장이 하루하루 기록되며 이러한 기록들이 누적됐을 때 퇴소 즈음에는 웃으며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인생에서 레이스를 시작할 때 기분 좋은 출발 부스트를 사용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마치며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이 글을 크래프톤 정글 합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들어오실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되어 몇 가지 준비하시면 좋을 만한 조언을 남겨놓는다. 내가 합격 전에 그런 정보를 원했기 때문이다 :) 최종 합격 전까지의 상태에 따라 조언 내용을 나눠봤다.
- 지원을 고민 중인 분이라면 본인이 프로그래머로써 왜 일하고 싶은지, "해볼까?"가 아닌 "해야만 해"에 대한 이유가 정말 절박한지의 그 강한 의지를 타인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시면 좋겠다.
- 프로그래밍이 아예 처음이라 CS에 대한 지식을 아예 모르시겠으면, 지원 전에 이 강의를 완강한 후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 입학 시험을 준비 중이시라면 입학 자료에서 하라고 적혀 있는 건 무조건 하라는 건 다 해야 한다. (블로그에 궁서체 잘 안 쓰는데 진짜 중요해서 궁서체로 썼다.)
- 만약, 독자가 전공자라면 과제를 어떻게 하면 더 유지보수가 좋은 코드로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이를 1분 이내로 핵심적인 내용을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 입학 시험을 통과하여 면접을 준비중이신 분이라면,
- 마지막으로 최종 합격이 되신 분은 입소 전 python 문법에 익숙해지셔서 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서 백준 문제를 파이썬으로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소 직후 바로 해커톤 형식의 자유 주제 미니 웹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3인 1조로 만들어보고 싶은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미리 생각해두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크래프톤에서 운영하는 게임랩에 지인이 있어 자취방에서 경기대학교 기숙사에 개인 짐을 미리 택배로 보낼 수 있었다. 택배를 보내러 가는 길에 동네 태권도 학원에서 초등학생 친구들이 뭐가 그리 급한지 횡단보도 시간이 엄청 많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가자~!"를 외치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그 때 낑낑대며 택배를 옮기느라 힘든 와중에서도 문득 내가 마지막으로 언제 "자발적으로 달려봤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늘 지각을 하거나, 운동을 해야 해서 등의 이유 때문에 달려봤지 "그냥" 달린 적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것 같다.
요즘따라 글이 잘 안 써져서 이 글도 쓰는 데 매우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금방 끝낼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쓸 수 있었던 건 정글에서의 생활이 나의 인생이 도움을 주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걷는 과정을 의식하지 않고 여유 있게 걷는 것처럼 정글 생활을 하며 나의 성장 속도가 조금이라도 가속이 붙길 (어쩌면 이미 붙었길) 바란다.
0주차에 정글에세이를 쓰는 것도, 입소 전의 나와 3박 4일 미니프로젝트를 마친 후에 내가 느낀 변화를 기록하도록 코치님들이 의도하신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매주마다 변화가 느껴질텐데 이런 성장 과정들이 나의 블로그에 잘 쌓이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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